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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A 뉴스

[BKFC] 베어너클 파이팅, 스포츠인가? 싸움인가?

by 최웰 2025.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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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격투기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기존의 킥복싱, 복싱, 무에타이에서 사용하던 글러브와는 달리, 맨손에 가까운 4oz 글러브를 착용하고 경기를 치러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당시에는 이 글러브를 둘러싸고 다양한 논쟁이 벌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너클 부분에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쿠션을 추가해야 한다", "선수들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 "너무 잔인하다" 등의 비난과 우려 섞인 의견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지금은 종합격투기가 어느 정도 대중화되었고, UFC 선수들이 착용하는 글러브를 봐도 큰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데 우리가 4oz 글러브에 익숙해질 무렵, 베어너클이라는 맨손 격투기 대회가 등장했다. 가장 원초적인 싸움 형태에 가까운 베어너클 경기는 글러브 없이, 말 그대로 맨손으로 상대를 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종합격투기가 처음 등장했을 때처럼, 많은 사람들은 이 경기가 스포츠인지 단순한 싸움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개인적으로 베어너클, 즉 맨손 격투기는 스포츠로 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스포츠란 규칙에 따라 승패를 가리는 신체적 활동을 의미한다. 물론 베어너클에도 로블로, 아이포크 금지 같은 규칙이 존재하고, 신체적 활동을 통해 승패가 결정되긴 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스포츠와는 달리, 베어너클은 지속성과 연속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스포츠로 분류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본다.

 

베어너클과 다른 격투 스포츠의 가장 큰 차이는 부상의 정도다. 복싱, 킥복싱, 종합격투기 등도 상대에게 데미지를 줘야 승리하는 격투 스포츠지만, 베어너클은 그 부상 수준이 훨씬 더 심각하다. 경기 후 선수들의 얼굴을 보면 코뼈가 부러지는 것은 흔한 일이고, 깊은 커팅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도한 부상 때문에 스토리를 이어가기 어려우며, 지속적인 경기를 펼치기 힘들다.

 

이런 이유로 베어너클을 스포츠라기보다는 1회성 매치, 흔히 말하는 서커스 매치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지속성과 연속성이 부족한 특성상 대중화는 더욱 어려울 것이고, 사람들은 종합격투기와는 달리 이를 스포츠로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최근 국내에서도 베어너클 경기가 특정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자극적인 콘텐츠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베어너클 경기를 좋아하는 매니아층은 형성될 수 있겠지만, 이를 스포츠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보기보다는, 선수들에 대한 배려 역시 중요하다.

 

선수들의 입장에서 보면, 베어너클은 부상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파이트 머니보다 치료비로 더 많은 비용이 들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경기에서의 손실을 넘어, 격투기 선수로서의 생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다.

 

훗날 베어너클이 UFC처럼 대중화되어 이러한 관점이 단순한 우려로 치부될 가능성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럴 확률이 매우 낮다고 본다. 베어너클 특유의 과도한 위험성과 지속성 부족은 대중화의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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